유부녀 킬러 웹툰 결말 & 줄거리 리뷰 유보나와 태성의 엔딩은?

낮에는 애 키우고 출근하는 평범한 워킹맘이 알고 보니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였다에서 시작하는 유부녀 킬러 입니다.

유보나가 죽이는 대상들은 지은 죄에 비해 형량을 가볍게 받아 제대로 죗값을 치르지 않고 출소한 범죄자들입니다.

유보나는 일부러 떠들썩하게 상대를 암살해 언론과 경찰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수사망이 옮겨졌을 때를 틈타 다른 팀원들은 소리소문없이 표적을 처리하는 게 이들의 방식인데…

다른 범죄자들은 출소한 이후 최대 1년까지 시기를 보다가 죽이곤 하지만, 아동·성범죄자들은 24시간을 넘기지 않고 곧바로 살해하는 어둠 속 정의의 수호자.

법에 심판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킹피셔 (유보나의 또 다른 캐릭터가)가 등장하는데…

유부녀 킬러 웹툰 결말 & 줄거리 리뷰 유보나와 태성의 엔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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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킬러 인물관계도

유부녀 킬러 웹툰 결말 & 줄거리 리뷰 유보나와 태성의 엔딩은?
유부녀 킬러 인물관계도

유보나 (배우 공효진): 극 중 주인공으로, 겉으로는 ‘두루미전자’ 영업3팀의 평범한 부장이자 5년 차 유부녀이지만, 그 정체는 법이 놓친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원샷원킬로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입니다. 살림과 육아에 진심인 평범한 가장이자, 동시에 냉철한 암살자

권태성 (배우 정준원): 유보나의 남편이자 언론사 ‘낫투데이’의 사회부 기자입니다. 아내의 진짜 정체를 모른 채, 베일에 싸인 암살자 ‘킹피셔’를 추적하는 다정한 남편이자 열혈 기자

이동진 (배우 이상이): 서울남부경찰서 강력2팀의 에이스 형사입니다. 정의감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로, ‘킹피셔’를 또 다른 범죄자로 규정하고 정체를 추적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김봉팔 (배우 성동일): ‘두루미전자’ 영업3팀의 팀장으로, 유보나의 직장 상사
  • 배윤옥 (배우 서정연): 전 두루미전자 영업3팀장이자 현재는 꽃집 주인.
  • 고영갑 (배우 허재호): 두루미전자 영업3팀 과장으로 의료사고 전문가.
  • 봉태민 (배우 김남희): 두루미전자 영업3팀 과장으로 무기 전문가.
  • 기영도 (배우 무진성): 두루미전자 영업3팀 대리이자 천재 해커.
  • 오현남 (배우 하율리): 두루미전자 영업3팀 신입사원으로 독살 전문가.
  • 양예솔 (배우 김가희): 두루미전자 영업3팀 대리로 행정 사무 담당.
  • 범성훈 (배우 최우성): 서울남부경찰서 강력1팀 형사.
  • 구해나 (배우 한채린): 낫투데이 신입기자이자 권태성의 후배.
  • 나국진 (배우 최덕문): 낫투데이 국장.
  • 옥선자 (배우 차미경): 권태성의 모친이자 태성치킨 사장.
  • 권세아 (배우 이은샘): 권태성의 막내 여동생이자 체육대학원생.
  • 권순일 (배우 이선희): 권태성의 큰누나.
  • 권두리 (배우 김윤정): 권태성의 둘째 누나.
  • 권율 (배우 황봄이): 유보나와 권태성의 딸.
  • 슬기 (배우 신현수): 러시아 용병 출신 킬러.

원작 유부녀 킬러 웹툰 줄거리

유부녀 킬러 원작 웹툰
유부녀 킬러 원작 웹툰

유보나는 4년 전까지 킹피셔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전설적인 킬러. 물총새처럼 높은 곳에 앉아 먹이를 발견하면 총알처럼 돌진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으로 일터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완벽주의자로 악명을 떨치고 잇다

하지만 지금은 태성의 아내이자 유리의 엄마로서 살림과 육아에 진심을 다하는 평범한 유부녀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육아 휴직을 끝마치고 4년 만에 두루미 전자라는 이름의 회사로 복직하는데…

겉보기에는 평범한 회사 같지만 두루미 전자는 사실 법이 놓친 흉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킬러 집단. 독살, 해킹, 저격, 사살에 능한 이들이 모인 곳으로, 출근 첫날부터 김봉팔 팀장은 미안하다며 첫날부터 클라이언트 미팅을 지시한다.

클라이언트 미팅을 위해 간 곳은 뜻밖에도 고층 건물 옥상에서 맞은편 건물을 주시하는데…

클라이언트 미팅이란 사실 타겟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번 클라이언트는 과거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사고사로 위장했던 짐승 같은 자로, 운전 중 음주를 했다는 이유로 심신미약 감형을 받아 고작 몇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인물이었다. 보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겨 타겟을 처단한다.

뉴스에 감형을 받고 나온 아내 살해범의 사망 사건인 ‘전직 동료의 복수 모의 피습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이 사건을 맡게 된 것은 태성의 절친이자 범죄 검거율 상위를 달리는 에이스 형사 이동진이었다.

학창 시절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누구보다 피해자의 아픔을 잘 알지만, 사적 제재가 아닌 정당한 법적 심판만이 옳다고 믿고 킹피셔로 확신하고 쫓고 있다. 동진은 이번 사건의 범인을 첫눈에 4년 전 종적을 감춘 킹피셔의 솜씨임을 직감하고, 킹피셔를 전담했던 기자이자 친구인 태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계획을 짠다.

동진은 킹피셔의 4년 공백에 의문을 품으며, 현장 맞은편 옥상에서 발견된 의문의 흰 가루 성분이 베이비 파우더였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 말을 들은 태성은 베이비 파우더를 쓰는 킬러라며 피식 웃어 넘긴다.

한편 임무를 마치고 귀가한 보나는 남편 태성, 딸 유리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보나의 남편 권태성은 한때 킹피셔 전담 기자로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사회부 기자였지만 취재를 접어 동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음날 두루미 전자에는 영업 3팀의 새로운 신입 사원 오현남이 등장하는데…

이름만 보고 남자인줄 알았으나 날 매서운 눈매를 가진 여자로 보나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현남은 벽에는 보나에 대한 기사와 사진, 주연 인물들의 관계도가 매핑되어 있었다. 독살 전문인 현남은 미스트라는 독성 물질을 발명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보나가 복직한 이틀 뒤 합류하더니 출근 첫날부터 미묘한 질투를 드러내는데…

회사에서 보나도 자신에게 쌀쌀맞은 현남을 점차 의식하기 시작한다. 팀원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던 중 현남은 과거가 그립지 않냐는 묘한 질문을 던진다. 보나가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답하자 현남은 왠지 슬픈 표정을 짓는다.

후배 영도가 현남의 이력서의 가족 관계가 공백으로 비어 있는 점 등을 수상히 여기며 정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현남은 태성에게 지방도시의 펜션 분양 사기에 대해 제보할 것이 있다며 만남을 약속한다. 현남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태성에게 수상한 커피를 건네고, 태성이 마시려던 찰나 보나에게 언제 퇴근하냐는 문자가 온다.

마침내 영도로부터 현남의 정체를 알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보나는 경악할 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12년 겨울 청주 교도소를 출소해 딸에게 줄 선물을 들고 집으로 향하던 오만석이라는 인물이 바로 보나에게 제거했는데 오만석이 바로 현남의 아버지였다.

그 시각 태성은 현남이 건낸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탁자 위에 쓰러진다. 태성을 내려다보며 현남은 혼자만 행복하면 안 된다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보나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쓰러진 태성의 사진과 함께 서둘러 오라는 협박 문자를 받고 충격에 빠진다.

다급해진 보나는 곧장 영도를 찾아가 문자의 발신 위치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하고, 김봉팔 팀장의 무기고로 달려가 장비를 챙긴다. 이후 스피드 광인 김봉팔 팀장의 도움을 받아 현남의 아지트로 쳐들어간다. 현남은 보나를 환영하며, 남편에게 사람이 죽은 뒤 부검 시간 전에 자연분해되는 독약인 미스트를 먹였다고 여유롭게 말한다.

분노한 보나가 현남의 귀를 스치는 총탄을 발사하지만 겁을 먹기는커녕 뒤에 깨진 찬장 안에 있는 해독제를 30분 안에 찾아 먹이지 않으면 태성이 죽을 것이라며 미소 짓는다. 자신을 죽이면 해독제를 찾을 수 없으니 누가 유리하냐는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보나는 곧바로 무기를 내려놓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는다. 현남은 보나가 예전 그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고 요구한다.

보나는 가족이 생기기 전의 모습을 원한다는 건가?

나에게 복수하고 싶다면 나를 그냥 없애면 될 텐데라고 생각하며 의도를 알지 못해 혼란에 빠진다. 그러다 문득 어릴 적 현남을 스쳐나듯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눈앞에 놓인 미스트가 든 잔을 통째로 들이켜 버린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이번엔 현남은 당황하고 보나는 현남을 바라보며 그때 그 어린아이였음을 확인한다.

과거 어린 현남은 괴물 같은 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소녀가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어느 날 처음으로 현남의 방으로 들어왔고, 이를 말리려는 엄마를 무참히 살해해 버렸다. 하지만 괴물은 고작 7년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다.

7년 동안 현남은 그가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없앨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어린 소녀의 힘으로는 답을 찾지 못했고, 7년이 지나도 그녀는 여전히 미성년자였다. 출소한 크리스마스 날, 괴물은 선물까지 사와서는 그간 후회했다며 착한 모습을 보였다.

현남은 그 모습에 잠시 아버지를 용서하려 했으나, 우연히 시선이 닿은 선물 봉투 안에는 케이블 타이, 박스테이프, 노끈 등이 들어 있었다. 섬뜩한 공포가 밀려오는 찰나 아버지가 현남을 덮치며 7년 전 자신을 고발한 대가로 목을 조른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의식을 잃어가던 현남은 제발 신이 있다면 자신을 구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애원했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괴물의 관자놀이를 무언가가 관통하며 쓰러졌다. 총알이 날아온 창문 틈 사이로 저 멀리 고층 건물 옥상에 긴 무언가를 든 누군가가 서 있었다.

현남이 밖으로 달려나갔을 때 그 사람은 손을 흔들고 사라졌고, 눈쌓인 집 앞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현남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구해 준 그 사람을 신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이후 그를 찾기 위해 독학을 공부하며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는데, 마침내 찾아낸 자신의 신은 평범한 가족의 엄마이자 아내가 되어 있었다. 자신이 믿던 신이 너무나 평범하고 연약한 여자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에 현남은 극심한 상실감과 충격을 받았고, 보나를 과거의 킹피셔로 되돌리기 위해 그녀를 연약하게 만드는 모든 것, 즉 가족까지 없애기로 결심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현남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한다. 보나는 담담하게 네가 그 어린 소녀였음을 기억한다고 말한 뒤, 남편에게 해독제를 주지 않으면 나 역시 죽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현남은 가족이 목숨 걸 만큼 그렇게 소중하냐며 분노하지만, 보나는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아니라 가족이 곧 자신의 목숨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이번에는 네가 자신을 살려 달라며 현남의 품에 쓰러지는데…

현남은 씁쓸한 표정으로 울먹이며 ‘당신은 나의 신이에요. 정말 죽일 리가 없잖아요. 그건 독약이 아니라 그냥 수면제였어요’라고 고백한다. 상황은 마무리되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 태성은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른 채 보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멋지게 웃는다.

보나는 다시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찾아온 1년에 단 한 번 뿐인 시댁 제삿날.

유보나는 매년 시어머니에게 쓴소리를 들으며 혹독한 시간을 보낸다. 선자는 보나가 부모 없이 자란 고아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대를 이을 손자가 아닌 손녀 유리를 낳은 것조차 보나의 탓으로 돌린다.

이번 제삿날에도 어김없이 갈등이 폭발하는데…

일찍 퇴근한 남편 태성이 고생하는 보나를 안스럽게 여겨 요리를 돕다가 선자에게 딱 걸리고 만다. 선자는 서울 부잣집 딸로 태어났으나 지방 종가집 며느리로 들어가 서러운 세월을 보내다 귀한 아들 태성을 낳고 나서야 비로소 인생이 풀린 기억으로 인해 아들을 목숨처럼 여긴다.

소중한 아들이 고아인 보나와 결혼해 며느리 대신 설거지를 하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태성이 보나의 손이 다쳤다고 해명해보지만 화는 풀리지 않았고 결국 참다 못한 태성이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 선언하며 보나를 데리고 집을 나와 버린다.

바로 그때, 집안 싸움으로 인해 조카 유리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 있던 태성의 여동생 세아가 사색이 되어 달려와 유리가 사라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다. 온 가족이 바깥으로 뛰어나와 샅샅이 뒤지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아이의 흔적은 찾지 못한다.

혼란 중에도 선자는 세아에게 집에서 정신없이 굴지 말고 들어가 대기하라는 막말을 내뱉자, 가만히 참던 보나조차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 간다. 정신을 다잡은 보나는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고 곧바로 천재 해커 영도를 호출해 도움을 요청한다.

영도는 세아를 통해 유리가 사라지기 직전 나누었던 대화를 단서로 삼는다. 유리가 자기 엄마의 부모는 왜 제사를 지내지 않는지, 죽은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는 이야기를 단서로 삼아, 멍하니 비행기를 올려다보던 유리의 행동을 유추해 옥상을 의심한다.

보나가 옥상으로 달려가 마침내 유리를 발견하고 안도와 원망이 섞인 눈물로 혼을 내자 제사의 초대를 받지 못할까봐 직접 초대하러 가려 했다는 말에 울음이 터진다. 보나는 그런 아이를 품에 안고 쏟아지는 눈물을 삼킨다.

우여곡절 끝에 상황이 일단락되고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에게 태성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제사를 완전히 없애자고 주장하고, 선자는 끝까지 거부하며 투표로 결정하자고 엄포를 놓는다. 선자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하려 하지만 마지못해 자리에 참석하고, 보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진정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인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투표 결과는 놀랍게도 만장일치로 마지막 제사가 되는데…

한편 이동진 형사는 킹피셔를 잡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출소 후 짧게는 며칠, 길게는 1년 범죄자들이 응징당하는 묘한 패턴 속에서, 특히 아동 성범죄자들민 출소 당일 단 하루도 살아남지 못한 채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찾아낸다.

한편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악의 아동 성범죄자 표규철이 드디어 출소한다. 출소 반대 시위와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현장. 경찰의 사복 호위를 받으며 나오던 표규철에게 교도소 동생의 지인이라는 자가 은밀히 다가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두 번째 칸에 준비된 물품을 이용하라는 쪽지를 건넨다.

휴게소에 들른 표규철은 지시대로 옷과 모자, 마스크, 안경을 바꿔 쓰고 감쪽같이 빠져나와 주차장의 대기 차량에 올라탄다. 지인의 도움이라 안심했으나 그를 태운 것은 두루미 전자 직원들이었다. 뒤늦게 휴게소에 도착한 이동진은 표규철의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린 것을 보고 경악한다.

한적한 별장으로 끌려간 표규철은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려 했다는 뻔뻔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오히려 두루미 전자 직원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할 뿐이었다. 감금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문 전문가 양예솔이었다.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질환을 안고 태어난 예솔에게 고문은 타고난 천직이었고, 평범하게 유치원 교사로 살아가며 아이들을 돌볼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잘 따르던 아이가 성범죄자에게 희생당하는 비극을 겪고, 생애 처음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지독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날 이후 두루미 전자에 들어와 어둠의 일을 시작하게 된 예솔의 손에 의해 표규철은 죄값을 치르고 세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 무렵 태성도 출소한 범죄자들을 독자적으로 조사하던 중, 자신이 주시하던 수십 명의 성범죄자와 연락이 끊긴 사실을 알게 되며 깊은 의문에 사로잡힌다.

한편 세아는 영도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직접 데이트를 준비해 옷을 돌려주겠다는 핑계로 접점을 만든다. 데이트 코스를 짜서 보나를 이끌고 보나가 좋아하는 PC방으로 향한다. 그 자리에는 세아의 오랜 친구이자 열혈 경찰인 범성훈이 합류한다.

불굴의 승부욕과 순박한 정의감을 가진 성훈은 이동진의 킹피셔 추적 작전에서 든든한 파트너로 활약 중인 인물이다. 성훈은 세아의 친구로 가볍게 합석해 게임을 시작했다가 저격수 포지션을 맡은 보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보나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지켜보던 성훈은 그녀가 몇 년 전 연습실에서 사라져 전설로 남은 게임 천재 ‘세르게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세아는 성훈과의 내기를 통해 이기면 영도를 보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으나, 보나가 일부러 빈틈을 보여 성훈에게 패배해 준다.

세아와 성훈 모두 보나가 일부러 져주었음을 어렴풋이 눈치챈다. 성훈은 보나에게 만나서 영광이었다는 엉뚱한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고, 세아는 비록 내기에서 이겼지만 영도보다 보나와 더 깊은 사이가 되고 싶어 그동안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던 보나에게 말을 놓아 달라는 소원을 빌며 한층 더 가까워진다. 한편 성훈은 그날 밤 세아가 내기 직전에 했던 말, 즉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니 꼭 이겨 달라는 부탁을 떠올리며 그 대상이 자신만의 오해에 빠져 얼굴을 붉힌다.

유보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영도와 함께 출장을 떠난다. 타겟은 약을 타서 잠든 여성들을 유린하고 영상을 유포했으나, 어마어마한 아버지의 힘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정치인의 아들 탁종구였다. 탁종구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카지노 호텔에 감금되다시피 지내며 외출을 하지 않아 내부에서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영도가 개발한 확률 계산 안경으로 블랙잭에서 돈을 따서 위층 VIP로 향한 뒤,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물약을 타고 대기 중인 동료가 상주 의사로 변장해 탁종구를 병원으로 옮기는 척 호텔을 나서면 보나가 저격하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영도가 블랙잭에서 패배하고 다른 사람이 VIP 초대권을 따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보나는 직접 호텔에 침투해 탁종구의 방으로 숨어 들어간다. 그곳에서 초대권을 딴 여자가 탁종구를 이미 제거하고 보나의 존재까지 파악해 격투가 벌어지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지방 팀으로 작전이 겹친 것이었다. 이들의 진짜 타겟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던 건설사의 천성길 회장이었다.

천 회장은 고용한 가사도우미들과 직원, 아내에게 강제로 성노예 계약서를 쓰게 만든 짐승 같은 인물이었고, 이를 제보한 남편을 사고사로 위장해 제거했던 것이다. 천 회장을 제거하러 온 팀은 낮에는 평범한 정비소 직원으로 일하는 문다래와 문머루였으며, 탁종구를 호구로 잡아 29층 VIP층으로 올라간 뒤 문머루가 룸 서비스로 위장해 기절시키고 불을 질러 소란을 틈타 천 회장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다.

보나와 문다래 일행이 서로를 눈치채고 격투를 벌이던 중, 천 회장을 취재하러 29층으로 올라온 태성과 마주칠 뻔했지만 영도의 카메라 지원으로 위기를 넘긴다. 문머루가 천 회장을 제거하려 하자 보나가 막아서며 또다시 격투가 벌어지고, 이때 마침 팀장 봉이 뛰어들어 폭주하는 보나를 말리면서 오해가 풀린다.

다음날 태성과 함께 출장을 온 세아는 천 회장의 비리를 캐치하기 위해 VIP 복도에 만년필 모양 몰래 카메라를 숨겨두고 비상계단에서 잠복하다 잠이 든다. 복도 소란에 깬 세아는 천 회장의 시신이 실려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녹화된 영상을 확인해 천 회장의 객실로 들어갔다 나오는 탁종구의 모습을 발견해 태성에게 알린다. 이 모든 것은 스토리텔러 문머루의 그림으로 두 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도박을 하던 탁종구와 천 회장을 이간질해 다투게 만든 뒤, 문머루가 탁종구를 기절시켜 이미 시신이 된 천 회장의 방으로 옮겨 방치하고 영도가 호텔 감시 카메라를 조작한 것이었다. 이후 탁종구는 테라스 창문으로 뛰어내려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어 두 사람의 싸움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도된다.

한편 태성은 동진과 술잔을 기울이며 킹피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동진은 4년 전 해송 고시원 살인 사건 당시 저격을 당하는 아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어린아이가 큰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렸던 일을 언급하며, 사적 제재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심각해진 태성은 동진의 귀에 킹피셔가 누군지 안다고 속삭이고는 술에 취해 잠든다.

다음날 집을 방문한 동진이 어제의 말을 다시 묻자, 태성은 과거 해송 고시원 근처에서 취재 중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금발의 남자인 저격수를 목격했다고 답한다. 그 시각 공항에서 보나는 태성이 말했던 그 금발의 남자를 향해 슬기라고 부르며 손을 흔든다.

4년 전, 결혼 후 임무를 이어가던 보나는 해송동 고시원 목표물을 저격하려던 순간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동료였던 용배는 보나 대신 용병인 세르게이를 고용하라고 제안했고, 그 용병이 바로 슬기였다. 한편 태성은 특수 강간범 연창복을 쫓는 동료를 따라 우연히 현장에 동행하게 된다.

고시원 건물 앞에 도착한 연창복의 엄마가 손주만 내려놓고 떠나자 의야함을 느낀 태성은 주변 건물을 살피다가 공사장 옥상으로 올라간다. 문을 여는 소리에 저격 준비를 하던 보나가 뒤돌아보지만, 뒤따라 올라온 세르게이와 용배가 태성의 뒤통수를 가격해 기절시킨 뒤 트렁크에 감금한다.

그 사이 목표의 아들이 찾아와 아이가 돌아간 뒤에 작전을 다시 자르던 참이었으나, 세르게이가 돌발적으로 아이 곁에 있던 목표를 쏴버린다. 격분한 보나가 세르게이를 때려눕히며 화를 내고, 용배로부터 보나의 임신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세르게이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기 닮은 인형을 선물하기로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리가 애지중지하는 인형이었다.

세르게이는 트렁크에 갇힌 태성을 한적한 산길로 데려가 보나와의 사진을 확인한 뒤, 오늘 본 모든 것을 비밀로 하라는 경고와 함께 주사를 놓고 풀어준다. 집으로 돌아온 태성은 초음파 사진을 내미는 보나를 마주하며 당신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라며 펑펑 눈물을 흘린다.

러시아에서 고향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온 용병 세르게이는 한국 이름인 슬기로 불린다. 두루미 전자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합류한 그는, 얼마 전 한국 호텔에서 변기를 닦던 걸레로 컵을 닦았다는 충격적인 고발 영상을 보았다며 한국 호텔을 믿을 수 없으니 직원들에게 신세를 지겠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머무는 곳마다 청결하지 못하거나 까탈스럽게 군 탓에 슬기는 점점 야위어 가고, 결국 보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한편 태성은 슬기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보나의 절친한 친구인 슬기가 남성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잘생겼던 것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 없던 태성은 처음으로 질투심을 느끼고, 보나가 이를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부부 사이는 더욱 애틋해진다.

태성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한 보나와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던 중,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어 슬기가 작별 인사로 굿나잇을 건네자 태성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붙고 만다. 그 인사말과 목소리 어투가 정확히 4년 전 자신의 눈을 가리고 트렁크에 감금한 뒤 주사바늘을 꽂기 전 자신에게 경고했던 그 남자의 목소리와 소름 끼칠 정도로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친 태성은, 다음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아침 인사를 건네는 슬기를 뒤로 하고 회사로 향한다. 얼굴빛이 헬쑥한 태성을 본 친한 동료가 농담삼아 아는 흥신소라도 소개해 주냐고 묻자, 태성은 처음엔 웃어 넘기지만 이내 심각한 얼굴로 그 흥신소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후 흥신소 의뢰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세르게이 로마노비치 볼콘스키에 대한 보고서는 놀라웠다. 볼콘스키 가문은 지역의 유지이자 영지에 거지가 없다는 속담이 내려올 정도로 완벽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문이었고, 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아동복지 장학 재단까지 운영하는 곳으로, 안 좋은 쪽으로는 이상이 없지 흠잡을 곳이 없는 집안이었다. 이에 태성은 추가 의뢰를 포기하고 찜찜한 마음을 억지로 묻어두기로 결심한다.

그 시각 킹피셔가 오랜만에 출격 채비를 마친다. 이번 클라이언트이자 목표는 20년 전 동네 슈퍼에 잠입해 중년 부부를 살해했으나, 16년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1년 먼저 가석방된 강면동 슈퍼 살인 사건의 진범 장은학이었다. 공교롭게도 태성 역시 킹피셔가 노릴 만한 임무를 조사하던 중 장은학의 가석방 소식을 접하게 된다.

15년 전, 고등학생이던 동진과 태성은 학교에서 엄마의 전화도 무시한 채 PC방에서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동네 슈퍼의 문을 연 순간, 두 사람은 바닥에 싸늘한 시신으로 쓰러져 있는 부모님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이번에 가석방되는 장은학이 바로 태성의 절친인 이동진 형사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였던 것이다.

동진은 장은학이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고자 태성과 함께 그가 일한다는 중국집으로 향한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주 착실히 교화되었다고 했기에, 복수보다는 정말 사람이 변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탓이다. 중국집에서 사장에게 고개를 숙인 채 굽신거리며 배달하는 장은학의 모습은 그저 약해 빠진 노인 같았고, 두 사람은 허탈함을 느끼며 돌아가려 했다.

바로 그때 장은학이 스쳐 지나가며 사장을 향해 원망 섞인 욕설을 혼잣말로 내뱉었고, 그의 눈빛에 서린 섬뜩함을 동진은 예리하게 포착한다. 반면 태성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동진은 먼저 보낸 뒤 남아서 그를 계속 지켜보는데…

고단한 얼굴로 슈퍼에 들러 무언가를 산 장은학은 자신을 쫓아냈던 중국집으로 다시 향했고, 봉지에서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식칼이었다. 장은학이 식칼을 들고 중국집 사장에게 달려들자 동진은 즉시 가스총으로 가로막으며 경고했다. 그러나 가스총을 본 장은학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눈이 뒤집혀 동진에게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동진을 피해 밖으로 도주한다.

막다른 곳까지 쫓아간 동진이 총을 겨누며 멈춰 세운 순간, 부모님의 원수를 코앞에 둔 그의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이, 어디선가 날아온 저격총 탄환이 장은학의 관자놀이를 관통한다. 동진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전에 이미 심판이 내려진 것이었다. 15년 전, 수많은 변명과 술에 취한 심신미약 주장으로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판결을 받았던 그놈이었다.

그동안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도록 원망했던 원수였지만, 막상 눈앞에 총을 겨누었을 때 동진은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런데 그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저격에 의해 죽어 버린 것이다. 뒤늦게 달려온 태성이 피를 흘리는 동진을 부축하자, 동진은 옥상을 올려다보며 킹피셔라는 말을 내뱉고는 얼빠진 사람처럼 킹피셔를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고 되뇌인다.

정신을 차린 동진은 놈이 죽어서 너무 기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그놈을 직접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자신이었기에 킹피셔를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태성에게 털어놓는다. 만약 그놈이 교화되지 않았다면 자신이 직접 잡아 가두고 또다시 교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만든 규칙을 킹피셔가 마음대로 망가뜨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신념을 드러낸다.

이제 엠바고가 풀렸으니 킹피셔에 대한 사실을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동진의 말에 따라 태성은 킹피셔 복귀 기사를 세상에 내보내고, 언론은 발칵 뒤집힌다. 저격총의 심판자 킹피셔를 두고 사회 각계각층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 내부에는 이동진을 팀장으로 한 킹피셔 살인 사건 전담 수사팀이 결성된다.

한편 선자는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 수다를 떨던 중 상견례 이야기가 나오자, 보나가 부모 없는 고아라는 이유로 상견례조차 치르지 못했다며 한탄하고, 마침 그때 치킨 가게에 찾아온 태성과 보나 부부를 마주하며 또 한 차례 갈등을 빚는다. 태성은 엄마의 태도에 다시 한번 분노하고 선자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슬기가 보나에게 비상사태를 알린다. 러시아에서 마마가 직접 찾아왔다는 소식이었다.

볼콘스카야 가문의 안주인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볼콘스카야, 그녀는 슬기의 친모이자 보나의 양모였다.

슬기와 보나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법적으로 굳게 이어진 남매 관계였던 것이다. 연락도 없이 선자의 치킨집으로 찾아와 산더미 같은 선물꾸러미를 내려놓는 위엄 넘치는 마리아와 보디가드들을 본 선자는 압도당했고, 평소 보나를 무시하던 태도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한편 양모가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마리아를 찾아나선 보나는 시어머니의 가게에서 마리아를 발견하고 표정이 굳어진다. 조용히 마주한 마리아는 보나에게 자신이 직접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 시각 킹피셔 전담반은 범인의 특이한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해송동 고시원 사건을 끝으로 이후로 시작된 4년 간의 공백, 그리고 또 다른 특이점인 시티 스퀘어 사건이었다. 8년 전 6월, 2002년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태성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기승을 부리는 소매치기 사건을 취재 중이었다.

피해자들은 지갑을 털리기 전 묘한 은은한 냄새가 났다가 사라졌다고 증언했고, 취재 중이던 태성 역시 은은한 냄새와 함께 자신의 지갑이 털린 것을 눈치채고 도망치는 범인을 필사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근처 타워빌딩 계단으로 도망친 소매치기를 쫓던 태성은 사각지대에서 범인이 휘두른 야구배트에 머리를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때마침 클라이언트를 저격하고 타워빌딩 옥상에서 내려오던 보나는 계단에 쓰러져 있는 태성을 발견한다. 가볍게 흔들어 깨워 보았으나 태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보나는 태성의 휴대폰으로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신고해 준 뒤 계단을 내려오며 그 남자가 참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날 보나는 사람을 죽이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사람을 살린 셈이었다.

그날 이후 보나는 왠지 더 이상 이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극심한 회의감을 느꼈고,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임무를 잠시 중단하고 있었다. 마음이 텅 빈 듯 허무함에 사로잡힌 보나는 어느 날 병원 옥상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때 마침 아래를 지나다 그 모습을 본 병원 환자가 위험하다며 당장 내려오라고 소리치는데, 자세히 보니 그는 과거 계단에서 마주쳤던 그 남자였다. 필사적으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역설하며 자신을 말리는 태성을 향해 보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난간에서 내려와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고 태연히 말한다.

태성은 유심히 보나를 바라보다가 왠지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보나는 이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면 자신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본부에 이 남자의 신상 정보 조회를 요청한다.

본부에서 영도가 찾아준 태성의 신상은 평범한 기자였으며, 몇 달 전 취재 중 머리를 다쳐 입원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킹피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증오하거나 추종하지 않는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기록되어 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기에 일단 은밀히 감시하기로 한 보나는 그가 입원한 병원 옥상에서 말을 건넬 타이밍을 엿보다가 다시 태성과 마주친다.

하지만 태성 곁에는 팔짱을 낀 여자 친구가 함께 있었고, 태성은 보나를 보자마자 다가와 분명 어디선가 본 사람이 확실하다며 초등학교 시절 살던 고향부터 온갖 공통점을 물어보지만 보나의 대답은 전부 아니오였다. 잠시 후 태성의 여자친구가 경계하며 다가오자 보나는 그대로 자리를 뜨는데, 태성 곁에 있는 다른 여자를 본 자신 속에 이상한 불쾌감이 치솟는 것을 느낀다.

한편 업무를 중단한 채 지쳐 있는 보나에게 영도는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권유하며 태성이 머물렀던 산장을 슬쩍 추천해 준다. 눈 내리는 겨울 산장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하게 된 태성과 보나. 태성은 아는 척을 하려 하지만 보나는 냉정하게 무시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태성은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보나에게 다가가 친해지려 시도한다. 보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홀로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었으나, 세상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산장 주인 부부에게 감기가 생겨 산장에는 보나와 태성 두 사람만 남게 되었고, 다음날 오기로 했던 사장 부부는 유례없는 폭설로 인해 당분간 올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식사 해결부터 생존을 위한 준비를 함께하며 태성은 보나에게서 묘한 이중성을 느낀다. 삶에 대한 의지나 욕심은 전혀 없어 보이는데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기술은 누구보다 뛰어났던 것이다. 태성은 그녀가 여기에 무슨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고, 그녀에게 삶의 희망과 의욕을 심어 주겠다며 혼자 열심히 오버를 떨기 시작한다. 그런 태성의 엉뚱한 모습에 차갑기만 하던 보나도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평화도 잠시, 그날 밤 식량 창고에 쥐들이 난로를 건드려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식재료의 대부분이 잿더미가 되어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통신선까지 끊어져 산장은 완벽한 극한의 고립 상태에 빠진다. 태성은 삶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하러 산장에 온 것이라 오해하고 있던 보나의 정신 상태가 악화될까 봐 겁을 먹고 일부러 쓸데없는 농담을 늘어놓으며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제는 너무 귀찮아서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라고 보나가 반응하던 중, 갑자기 식량이 바닥난 상황에서 보나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곁에 있던 총마저 사라진 것을 발견한 태성은 보나가 또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고 오인하며 혼비백산 산속으로 찾아나선다.

바람에 총소리를 쫓아 달려가다 발이 걸려 넘어진 태성을 마주한 것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던 보나였다. 보나는 쓰러져 있던 태성을 번쩍 일으켜 세우고 산장으로 돌아온다. 정신을 차린 태성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보나를 보자마자 와락 달려와 안겨 아이처럼 펑펑 울음을 터트린다.

보나가 세상을 등진 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걱정했다고 울먹이는 태성을 보며 보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여 주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 두 사람은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태성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보나는 묘하게 흥미를 느끼며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추위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잠들기도 하던 어느 아침, 태성은 보나를 어딘가로 이끌고 가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 장소를 보여주며 진심 어린 사랑의 고백을 건넨다. 보나는 자신이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러냐고 반문하지만,

태성은 보나의 수많은 면모 중 자신이 알게 된 일부분만으로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말에 마침내 마음에 문을 연 보나는 그날 밤 뜨거운 입맞춤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산장에 고립되어 있었지만 비로소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앞으로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꾸며 평범한 연인의 미래를 그린다.

며칠 뒤 산장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온 보나는 마침내 자신이 살아갈 진정한 의미를 찾아냈고, 사직서를 철회한 채 회사로 복귀한다. 이후 두 사람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데이트를 이어가며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모든 일들을 둘이 함께 즐긴다. 그러다 어느 날 태성은 그동안 가장 해보고 싶었던 평생의 소원이라며 보나에게 진심을 담아 청혼을 하고, 보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청혼을 받아들인다.

현재로 돌아와 마리아는 보나에게 속아 넘어가는 일은 이제 그만 집어치우고 러시아로 돌아가자고 매섭게 다그친다. 이에 격분한 보나는 마리아의 보디가드들을 단숨에 제압한 뒤 망설임 없이 마리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다행히 탄환이 없는 빈총이었지만 이는 자신의 단호한 결연한 의지를 가감 없이 표현한 행동이었다. 마리아는 보나가 어느새 이렇게 훌륭하게 컸다며 오히려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돌려보내지만, 속으로는 보나는 다시 자신들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장담을 남긴다.

한편 이동진은 킹피셔의 행적에 존재했던 두 번의 결정적인 공백기를 분석하다가 소름 돋는 공통점을 포착해 낸다. 두 사건 모두 현장 근처에 태성이 있었다는 점이었고, 과연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지 깊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날 밤 술을 마시며 동진은 단도직입적으로 네가 혹시 킹피셔 본인이냐고 묻지만 태성은 어이없아 하는데…

동진은 두 번의 공백기와 그때마다 마침 그 자리에 태성이 있었던 정황을 짚어내며, 과거 폭행을 당해 쓰러져 있던 태성의 휴대폰으로 대신 신고를 해준 익명의 신고자가 바로 킹피셔가 아니었겠냐는 추측을 꺼낸다. 그러자 태성은 킹피셔가 제발로 자신의 목숨을 살려 주기까지 했겠냐며 허탈한 웃음을 터트린다. 그 시각 성훈은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8년 전 당시 112 신고를 접수했던 상황실 직원의 연락처를 극적으로 알아낸다.

시간이 너무 흘러 통화 녹음 파일까지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신고자가 여성이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얻어내는 엄청난 수확을 거둔다. 이동진은 이를 바탕으로 예리한 가설을 세운다. 8년 전 시티 스퀘어 피습 사건 당시 그 맞은편에 있던 타워 빌딩은 총 28층이었고, 태성이 쓰러져 발견된 곳은 12층 계단이었다.

시티 스퀘어 호텔 내부의 피해자가 저격을 당한 추정 시간과 태성이 발견된 시점은 불과 7분 차이에 불과했다. 즉 킹피셔가 옥상에서 범행을 저지른 직후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가 쓰러져 있던 태성을 발견했고, 그 신고자이자 킹피셔는 다름 아닌 여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가설에도 치명적인 모순이 존재했다.

바로 태성이 자신의 눈으로 똑같이 목격했다고 증언한 해송동 고시원 사건의 킹피셔는 틀림없는 금발의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이 상반된 사실 때문에 동진은 다시 한번 거대한 혼란의 벽에 가로막히고 만다. 킹피셔가 개인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상징적인 저격수만큼은 동일인 인물일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답답해진 동진은 전담반 선배들이 남긴 과거 기록들을 다시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8년 전 월드컵의 열기로 온통 거리와 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당시, 타워 빌딩 주인은 응원 인파가 몰려들어 1층 화장실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을 아예 잠그고 폐쇄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군가 건물 1층 문을 전부 열어 놓았고, 그날 내부 CCTV는 완벽하게 먹통이었다. 당시 건물 관리자는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기에 고장난 줄조차 몰랐다고 진술했던 기록이 남아 있었다.

동진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날 태성을 폭행했던 소매치기를 면회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하는데…

소매치기는 당시 타워 호텔 안에서 태성 외에 다른 사람을 목격한 기억을 떠올리며, 붉은 홍염 응원단 복장을 하고 있던 여자를 건물 안에서 보았다고 증언한다. 마치 오랜 안개가 걷히는 듯한 쾌감과 함께 동진은 킹피셔가 틀림없는 여자였다는 확신을 굳힌다.

그날 밤 동진과 성훈이 태성의 집에 초대받아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어린 유리가 동진을 친삼촌처럼 잘 따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중, 성훈이 우연히 화장실에 들렀다가 신기한 물건을 보았다며 베이비 파우더 이야기를 꺼낸다.

얼마 전 킹피셔 관련 범죄 현장 감식 과정에서 발견되었던 베이비 파우더 흔적과 일치했던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최근 해당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었기에 이미 미리 대량으로 사둔 곳이 아니라면 쉽게 구하기 힘든 물건이었다.

베이비 파우더 이야기가 가볍게 오고 가던 동진은 문득 킹피셔가 여자일 것이라는 자신의 추론을 떠올리다 갑자기 입을 꾹 닫아 버린다. 그리고 성훈에게도 앞으로 말 조심하라는 의심스러운 눈치를 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진은 왜 자신이 태성 앞에서 갑자기 말을 멈추었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왠지 모를 찝찝한 불길함을 지울 수 없어 한다.

이후 동진은 일단 가장 최근에 보호관찰관들을 따돌리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표규철의 행방을 다시 쫓기로 결심한다. 경찰 시스템상으로는 표규철의 생체 반응이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식적으로 사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동진은 이것이 틀림없이 킹피셔의 소행이라고 확신한다.

처음부터 다시 수사를 원점으로 돌려 킹피셔와 그 배후의 조직을 철저히 파헤치기로 마음먹은 동진은 킹피셔가 단독범이 아닌 유기적인 공범 집단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목격자들이 증언한 킹피셔의 모습이 때로는 여성, 때로는 남성, 혹은 외국인 등으로 제각각 달랐던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유사한 패턴으로 처단당한 사건들을 면밀히 재조사하던 동진은 출소 직후 실종된 구종열이라는 인물에 깊이 주목한다.

구종열이 출소한 뒤 실종되기 직전까지 집에서 어린 딸과 함께 단둘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구종열을 응징했던 것은 보나와 현남이었다. 당시 두 사람이 구종열을 처단하러 찾아갔을 때 현장에 어린 딸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현남은 아이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미스트를 사용하려다 이내 자신의 어릴 적 불우했던 모습이 겹쳐 보여 행동을 멈췄었다.

언니가 괴물을 없애 줄 테니 원하면 고개를 두 번 끄덕여 달라는 현남의 말에 소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과거 보나가 자신의 괴물을 없애 주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구종열을 데려가는 데 성공했다. 현남은 아이를 믿고 미스트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작업 도중 아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놀라 밖으로 달려나갔으나, 소녀는 마당의 나무 위에 숨겨진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소녀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을 위해 몰래 카메라의 존재를 미리 알려 주었던 것이고, 덕분에 두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현남은 아이에게 미량의 최면 약을 먹인 뒤 행운의 상징인 네 잎 클로버가 코팅된 작은 선물만을 남겨두고 그곳을 떠났었다.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 할 수 있는 구종열의 딸을 직접 만나기 위해 동진과 성훈은 보육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소녀는 그들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는 듯 침묵을 지킨 채, 손에 주어진 네 잎 클로버 종이 접기만을 하염없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킹피셔 전담반으로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만기 출소를 고작 일주일 앞둔 전직 보육원장 송혜순이 전담반을 향해 살려 달라는 애원의 도움 편지를 보낸 것이다. 급히 교도소로 면회를 간 동진의 앞에서 송혜순은 킹피셔가 자신을 처단하러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며 겁에 질려 덜덜 떨며 오열한다.

이미 세상 밖에서는 킹피셔를 추종하는 거대한 팬클럽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었고,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를 영웅으로 우상화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악질 범죄자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파렴치한들 사이에서는 킹피셔가 반드시 찾아와 심판한다는 소문이 공포의 기정사실처럼 은밀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출소를 코앞에 둔 전직 보육원장 송혜순은 교도소 내에서 무당 출신의 범죄자로부터 킹피셔가 자신을 처단하러 올 것이라는 섬뜩한 예언을 전해 듣고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경찰에 긴급히 도움을 요청한다.

이동진은 송혜순을 철저히 보호하고 추적하여 함정 수사를 펼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구태석 팀장은 확실한 근거가 없다며 이를 반대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말할 수 없는 진실이 숨어 있었다. 팀장의 아들 구성민은 14년 전 발생한 이른바 봉이동 장미꽃 총기 사건의 피해자였으며, 팀장은 킹피셔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장본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킹피셔를 제 손으로 잡고 싶어 안달이 나 있던 상태였다.

동진은 팀장을 설득하기 위해 송혜순에 숨겨진 이면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송혜순이 운영하던 보육원 출신 아이들이 비정상적인 교통사고에 휘말려 명백한 고의 보험 사기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낸다.

송혜순은 바로 이 끔찍한 보험사기 행각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해 왔던 것이다. 부하 직원의 열정과 확실한 증거 앞에 마음이 흔들린 구 팀장은 결국 자신의 경찰 인생을 걸고 상부를 설득해 상급 부서의 결단을 얻어내고, 송혜순을 잡기 위한 위험천만한 함정 수사를 전격 개시한다.

한편 두루미 전자 내부에서도 이번 타겟 송혜순을 처단하기 위한 치밀한 작전 회의가 한창이었다. 송혜순은 출소와 동시에 모든 재산을 처분한 뒤 필리핀으로 이민을 떠난 아내와 아들을 따라 출국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그전에 국내에 남은 부동산을 정리하기 위해 가평의 옛 보육원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두루미 전자는 바로 이 점을 노려 부동산 직원으로 완벽하게 위장하고, 송혜순의 아내 메신저를 해킹하여 폐업한 지 오래된 옛 보육원 금고 안에 그에게 집문서가 숨겨져 있다는 가짜 메시지를 보내 그를 최종 미팅 장소인 보육원으로 유인해 완전히 끝장내기로 시나리오를 짠다.

이번에도 보나와 현남이 투입되는데…

미팅 당일 송혜순을 뒤쫓아 보육원 내부로 발을 들인 보나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거대한 패닉 상태에 휩싸이고 만다. 깊숙이 묻어두었던 과거의 어두운 트라우마 버튼이 사정없이 눌려 버린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얼굴조차 모른 채 보육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자랐던 보나에게 원장은 겉으로는 인자했으나 실상은 악랄한 인간이었다.

밤마다 아이들을 불러 수면 성분이 든 사탕을 먹이고 악행을 저지른 뒤 그 사진을 입양 부모들에게 상품처럼 팔아넘기던 악마 같은 자였다. 어느 날 보육원에서 기르던 토끼들이 들개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보나는 들개를 혼내 주겠다며 친구에게 새총을 얻어 매일 단단히 들개를 겨냥하고 사격 연습을 했다.

후원자로 찾아왔던 마리아는 그런 보나를 유심히 지켜보며 사탕은 절대 먹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실전에서는 눈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고 냉혹한 조언을 건네주었다. 일주일 뒤 원장은 어김없이 보나를 불러 사탕을 강제로 먹이려 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원장실 옆 암실로 숨어든 보나는 그곳에서 원장이 아이들을 상대로 벌여온 추악한 범죄의 사진들을 목격하고 만다.

경악하며 도망치는 보나를 향해 원장이 추격해 오자, 보나는 마리아의 조언을 떠올리며 새총을 겨누어 원장의 눈에 정확히 명중시켰고, 때마침 나타난 마리아의 손을 잡고 불타오르는 보육원을 뒤로 한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그때의 끔찍한 기억이 고스란히 살아나 괴로워하던 보나는 동료들의 다급한 경고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송혜순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그곳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동진과 성훈이 현장으로 들이닥친다. 상황이 완벽한 함정임을 직감한 보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하고, 성훈이 그 뒤를 맹렬하게 추격한다. 동진은 송혜순을 안전하게 확보해 경찰차로 이동시키려 했으나, 전담반 본부로부터 낙석 사고로 인해 길이 완전히 끊혀 현장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는다.

그 사이 금고 속에 감춰둔 비자금을 반드시 챙기겠다는 탐욕에 눈이 먼 송혜순은 홀로 원장실 안으로 뛰어들었다가, 금고문을 여는 순간 그 안에서 튀어나온 쥐 한 마리가 중대한 비밀이 담긴 USB를 물고 도망치는 광경을 목격한다. 눈이 뒤집힌 송혜순은 쥐를 쫓아 캄캄한 산길과 우거진 숲속으로 미친 듯이 질주했고, 마침내 커다란 절벽 앞까지 도달해 바닥에 떨어진 USB를 향해 눈을 번쩍이며 달려나간다.

바로 그 순간, 낙석으로 막혔던 길을 겨우 뚫고 사방을 질주해 오던 전담반의 경찰차 한 대가 튀어나오고, 송혜순은 그대로 차에 치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만다. 이렇게 임무는 허무하게 종료되었고, 송혜순이 경찰의 함정 수사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비참하게 즉사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전국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송혜순이 저지른 끔찍한 악행을 전혀 알지 못하는 대중과 언론은 출소한 일반 시민을 무리한 함정 수사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경찰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고, 감당할 수 없는 여론의 압박에 부딪친 경찰 수뇌부는 결국 전담반 대부분의 인원을 일괄 경질하며 사실상 팀을 해체시켜 버린다.

얼마 뒤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고, 동진과 성훈은 일선 지구대로 좌천되다시피 파견되는 신세가 된다. 뒤늦게 경찰 내부 수사를 통해 송혜순의 끔찍한 악행들이 세상에 낱낱이 밝혀진 것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가 된다.

원작 유부녀 킬러 웹툰 결말

유부녀 킬러 이동진 배우 이상이
유부녀 킬러 이동진 배우 이상이

사건이 마무리된 후 동진은 함정 수사 과정에서 모든 동선과 정보가 적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점을 곱씹으며, 내부의 스파이가 있다고 믿는다. 두루미 전자는 이미 경찰이 킹피셔를 잡기 위해 전담반을 꾸렸다는 사실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었고, 경찰 내부뿐만 아니라 교도소 깊은 곳까지 매수한 조력자를 심어두었던 것이다.

이번 작전의 진짜 최종 목표는 범죄자 처단이 아니라 바로 킹피셔를 쫓는 경찰 전담반 자체를 영구히 해체시키는 것이었다. 경찰 조직을 이끌던 구태석 팀장이 스스로 스파이가 되어 팀을 해체로 이끈 것이었다.

홀로 아들의 납골당을 찾아간 구 팀장은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끔찍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옥상에서 몸을 던졌던 아들 구성민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열한다. 아들이 가해자들의 악행으로 지옥 같은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났지만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을 받지 않자, 구 팀장은 절망 속에서 인터넷을 통해 H라는 인물을 만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아들과 관련된 모든 기밀 자료를 넘겼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 가해자가 성인이 되자마자 킹피셔에게 참혹하게 응징당하는 것을 지켜본 그날부터, 구 팀장은 킹피셔를 자신의 유일한 구원자이자 복수의 대행자로 여기며 충성해 왔던 것이다. 킹피셔의 손길은 이미 세상의 모든 곳, 심지어 법의 최전선인 경찰 내부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한편 세아는 친구 형사 성훈과 위험천만한 천재 해커 영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삼각관계의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영도와 함께 있으면 온몸이 짜릿해지는 도파민과 강렬한 설렘을 느꼈지만, 반대로 성훈과 함께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유쾌함 또한 그녀의 마음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도와 조금 더 깊은 관계가 된 세아는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많은 무기고와 범죄 관련 비밀 시설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거대한 충격에 휩싸인다. 그때 영도는 세아에게 푸른 액체가 담긴 작은 약병을 건네며, 이 약을 마시면 지난 한 시간 동안 보았던 모든 기억이 완벽하게 지워지고 자신과 예전처럼 평온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결정권을 준다.

하지만 만약 약을 마시지 않겠다면 이 모든 진실을 온전히 받아들일 각오를 한 채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하라고 냉정하게 통보힌다. 고민 끝에 세아는 스스로 그 파란 약을 삼키지만,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직전 한 시간의 기억이 통째로 삭제되자 심한 혼란을 겪는다.

운명의 날.

영도는 자신이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킹피셔를 뒤에서 완벽하게 서포트하는 핵심원이라는 진실을 세아에게 고백하며 다시 한번 파란 약병을 내밀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다. 하지만 이번에만큼은 세아는 거절하고 영도와 영원히 결별을 선택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슴 아픈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별의 아픔 속에서 세아는 킹피셔의 실체가 누구일지 점차 구체적인 윤곽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영도가 벌이는 은밀하고 위험한 일들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완벽하게 보조할 수 있는 인물은 세상의 단 한 사람, 바로 유보나였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평범한 주부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압도적이고 괴물 같은 피지컬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세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었다. 과거 선자가 엉뚱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보이스 피싱을 당해 전 재산을 잃을 뻔했을 때, 보나는 세아와 함께 추격전을 벌이며 일당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압도적인 무력으로 응징했었다.

이따금 보나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롭고 서늘한 살기와 긴장감 넘치는 아우라들을 떠올리며, 세아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의문스러운 조각들이 마침내 하나의 완벽한 진실로 맞아진다. 세상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 잔인하고 정의로운 심판자, 진짜 킹피셔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새언니 유보나였다.

드라마 유부녀 킬러 정보

  • 영어 : A Bona Fide Killer / 일본어 : 人妻キラー
  • 장르: 스릴러, 드라마, 액션
  • 몇 부작: 14부작
  • 공개일: 2026년 7월 31일
  • 원작: YOON, 검둥 작가의 동명 웹툰 ‘유부녀 킬러‘ (오리지널)
  • 방송 시간: 금요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 감독: 윤종호, 김지훈
  • 극본: 김은희 작가 (드라마 금수저 집필)
  • 출연진: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 성동일 외
  • 음악: 박성일
  • 촬영 기간: 2025년 12월 ~
  • 제작사: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스튜디오핌
  • 스트리밍: Wavve, 쿠팡플레이
  • 상영 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OTT: Wavve, 쿠팡플레이 (대한민국)
  • Network: MBC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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